건강한 몸/요가체조(Asana)

[스크랩] [나의 논평] 호흡하는 요가(Breathing Yoga)

shine1234 2008. 4. 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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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하는 요가(Breathing Y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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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SATTA (김관식) vanhove@hanmail.net

어떤 사람과 어제밤에 채팅을 하다가 우연히 요가Yoga에 대하여 말을 나누게 되었다..
요즘 뮤직시티에 가입한 신입회원 중 누구가 요가에 관한 컨텐츠를 소개하는 게시판
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여... 오래전 자료실 저 구석에 있던 것을 손질(?)하여 다시
올려 놓고 있던 중이었다.. 옆에서 계속 그걸 구경하고 있던 또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 왔다.. (그는 나와 친한 친구사이이기도 하다.)

『저게 인간이냐? ^^』

B.K.S. 아헹가의 사진을 보면 사람들은 더더욱 놀란다...
입이 벌어지면서 말한다.

『저게 인간이냐? (원숭이지..) ^^』

다리를 뒤로 넘기기도 하고 두 다리를 벌려 가슴이 바닥에 닿기도 하고...
완전히 `서커스 묘기 대행진`을 한다... ^^

그러면 다들 하는 말...

『나는 몸이 별로 유연하지 못해서...』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요가 하면... 유연한 몸... 유연성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정말로 유연한 몸을 만들고 싶다면, 요가를 배우려 하지 말고,
체조 선수가 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체조 선수가 되려면, 그런 사람은 어딜 가서 무슨 짓을 해서든지
팔과 다리, 온 사지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단련을 해야 하니까 말이다...

사실, 많은 요가 지도자들이나, 또는 요가를 배우는 사람들이, 어떻하든지 아사나
(Asana 요가의 동작, 자세)를 완벽하게 남에게 보여주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야말로 아주 편협한 생각이다...
물론 동작을 완벽하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거기에 집착한다면, 우리는 유연성을 강조하게 되고, 결국 유연해 지기
위해 별의별 노력을 다 하게 된다...

아헹가 요가가 기구를 사용하거나 강제로 팔 다리를 늘이는 식으로 요가를
가르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방식이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그래서 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아헹가 요가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요가의 다양한 동작들, 자세들을... 정말로 제대로 완성하고 싶다면, 진정
필요한 것이 뭘까? 뭐라고 생각하는가?
열심히 동작을 연습하고 단련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동작(자세)을 행할 때, 그 동작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
주는 자극을 잘 느끼는 것이다. 그 자극을 거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즉, 동작 속으로, 자극 속으로 깊이 깊이 몰입하는 것이다.
의식이 그대로 동작 속으로 빨려들어가 그 동작으로 인한 자극에 몰입하는
것이다... 이것이 저 수많은 요가 자세들을 잘 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리고 이러한 몰입을 잘 할 수 있으려면... 우선적으로 그 보다도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깊고 규칙적인 호흡`이다...
오쇼가 말한 `깊고 리드미컬한 심호흡`...
더 직접적으로는 배로 하는 복식호흡, 그리고 더 잘 된다면 아랫배 저 아래,
생명력의 근원인 `하라(Hara 단전)`로 하는 호흡`이다...

만일 이 깊은 아랫배 호흡이 잘 된다면, 동작들은 꾸준히 연습만 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요가는 (스포츠) 체조가 아니다. 요가는 에어로빅도 아니다.
그렇다고 요가는 스트레칭도 아니다...
단지 이 모든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요가는 완전히 체조가 되어 버렸다. 에어로빅 또는 스트레칭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육체의 아주 지극히 `겉 부분`, 그러니까 물질적인
차원에만 자극을 주고 있다. 그것은 육체의 깊은 `속 부분`, 즉 아스트랄(Astral)
적인 차원을 자극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곳을 자극시키려면 호흡이 되어야
하는데, 현대의 요가는 호흡을 점점 잊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배우는 사람들이 그런 정적인 요가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싸구려 요가일수록 동작을 많이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고급스런 요가일수록 동작을 적게 하고, 그 대신 동작을 멈추어 있는 정지 시간이
길어진다....

일본 오끼(沖) 박사가 고안한 오끼식(式) 요가에서는 이를 좀더 보완하긴
했다... 적당히 싸구려이면서, 적당히 고급스러운 방식을 취했다.
5초 쿰박 호흡으로 정지하는 아사나를 개발한 것도 이 사람이다.
이 박사가 고안한 것은, 아주 특별한 것이 아니다.
단지 호흡을... 손을 댄 것이다.
현대인의 짧은 호흡을, 어느날 갑자기 늘이면, 명현반응이 너무 클 것
같아서... 적당히 적절하게 조절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초보자들은 오끼식 요가를 하는 편이 실제로 효과적이긴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끼식 요가에서 점점 인도 전통의 요가를
찾는 이가 많아지게 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다름이 아니라 호흡이 점점
깊어지고 길어졌기 때문이다. 호흡의 길이가 길어지고, 호흡이 깊어졌다
는 것은, 점점 생명력이 증대되었다는 뜻이고, 물질적인 몸에서 아스트랄
적인 몸으로 진보되어졌다는 의미....

그러므로 호흡이 그 열쇠이다...
처음부터 몰입, 주시, ... 이런 것은 마음을 마음의 힘으로 통제하는 것
밖에 안된다. 마음이 또 다른 마음에 의해 통제를 받아 본들, 역시
똑같은 마음의 차원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마음은 또 다른 마음의
철저한 통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마음 밖으로 나옴으로서 몰입과 주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몰입과 주시는 마음을 통제함으로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저절로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육체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육체를 영적
(靈的)인 과학━아유르베다 또는 주역 등━에 따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순간적으로 의식은 마음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육체를 사용하는 여러가지 방식들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호흡이다... 그러므로 요가를 잘 할 수 있는 비결, 그 열쇠 역시 호흡
에 있다... 호흡만 깊고 리디미컬하다면, 동작은 저절로 호흡에 의해 천천
히 완성에 이르게 된다...

요가의 동작(아사나)는, 동작을 통해 동작을 잡으려 하지 말고, 호흡을
통해 동작을 잡아가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동작은 단지 행위일 뿐
이다. 그 동작 속에 호흡이 실려야만 그 안에서 어떤 에너지가 발생하고,
그 에너지가 마음 밖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며, 그 에너지가 다시 몸으
로 환원되어 육체를 돌리는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출처 : 하림선방(夏林仙房)
글쓴이 : Satta 원글보기
메모 : 제가 운영하던 다음 카페 "하림선방"의 운영자인 Satta님이 카페에 올린 글을 이번에 카페를 폐쇄하면서 제 블로그로 옮겨 왔습니다. 물론 Satta 님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평소 요가와 명상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수행과 전수를 위해 노력하시는 Satta 님의 요가에 대한 체험이 담겨있는 소중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